[보령시장후보예정자 엄승용의 논고] 보령 앞바다의 ‘빈 그물’, 이제는 과학과 미식으로 채워야한다...

오피니언

d74753dd2c909fe79293bdfff5b2acf9_1712376339_51.jpg
 

[보령시장후보예정자 엄승용의 논고] 보령 앞바다의 ‘빈 그물’, 이제는 과학과 미식으로 채워야한다...

김서안 기자 기사 등록: 2025.12.13 10:52

7d071fc0ddb101ce0503007fefd3f63d_1765590865_0844.png
 
새벽 4시, 보령 대천항. 엔진 굉음과 함께 어선들이 바다로 나가지만 선장들의 표정은 예전 같지 않다. 만선(滿船)의 깃발은 희미해졌고, 기후 변화로 달궈진 바다는 낯선 어종들을 토해내거나 침묵한다. ‘잡는 어업’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신호다. 어민들의 한숨만 탓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바다가 비어가는 지금이 역설적으로 보령 수산업의 체질을 뜯어고칠 ‘골든타임’이다.

7d071fc0ddb101ce0503007fefd3f63d_1765590890_2591.png
 
​보령의 미래 먹거리는 더 이상 그물 속에 있지 않다. 수산업계가 주목해야 할 키워드는 두 가지다. ‘해양 바이오(Marine Bio)’와 ‘미식(Gastronomy) 혁명’이다. 단순히 물고기를 잡아 파는 1차원적 산업 구조로는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

7d071fc0ddb101ce0503007fefd3f63d_1765590936_0327.png
 


7d071fc0ddb101ce0503007fefd3f63d_1765590982_9809.png
 
먼저 바다를 ‘거대한 원료 공장’으로 재정의하는 발상의 전환이 시급하다. 우리가 흔히 식탁에 올리는 김, 굴, 해조류를 단순히 ‘반찬’으로만 보는 시각은 낡았다. 이들 수산 자원에서 특정 성분을 추출해 의약품이나 기능성 화장품, 건강식품으로 가공할 때 그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뛴다. 

원물로 팔면 몇 천 원에 불과한 해산물이 바이오 기술을 만나면 수백 배의 부가가치를 지닌 ‘바다의 반도체’로 변모하는 것이다. 수온 상승으로 어획량이 줄어든다면, 기술을 통해 부가가치를 100배로 튀기는 것이 냉혹한 기후 위기 시대의 생존법이다.

7d071fc0ddb101ce0503007fefd3f63d_1765591051_775.png
 
이와 함께 하드웨어인 기술에 소프트웨어인 ‘문화’를 입히는 작업도 병행돼야 한다. 필자가 과거 제안했던 ‘국제 해산물 요리학교’ 설립은 그 핵심 퍼즐이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웰니스(Wellness) 산업의 종착역은 결국 ‘음식’으로 귀결되고 있다. 보령의 청정 해산물을 활용한 치유 음식은 그 자체로 강력한 관광 자원이다.

7d071fc0ddb101ce0503007fefd3f63d_1765591102_843.png
 
상상해보라. 세계 각국의 셰프 지망생들이 보령에 모여들어 지역 특산물로 프렌치, 스패니시 요리를 개발하는 풍경을. 단순히 회 한 접시, 조개구이 한 판을 먹고 떠나는 관광지로는 한계가 명확하다. 지역 식재료가 명품 요리로 재탄생할 때 보령은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미식의 성지’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7d071fc0ddb101ce0503007fefd3f63d_1765591151_8186.png
 
보령의 100년 대계(大計)는 멀리 있지 않다. 스마트 양식장과 연구소에서는 청년들이 바다의 바이오 소재를 발굴하고, 요리학교에서는 셰프들이 보령의 맛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돼야 한다. 위기의 바다를 탓하지 말고, 기술과 미식이라는 새로운 엔진을 달아야 할 때다. 보령 앞바다는 여전히 기회의 땅이다.

7d071fc0ddb101ce0503007fefd3f63d_1765591186_3452.png
 
7d071fc0ddb101ce0503007fefd3f63d_1765591198_1761.png
 
취재: 김서안 기자    기사입력 : 25-12-13 10:52



김서안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dsn.green1238@gmail.com

Copyright @2022 대천광장신문. All rights reserved.
대천광장신문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독자의견

New
보령,서천의 아들 장동혁의원 무기한 단식, 보령,서천 함께합니다.
김서안 |
국회가 '2차 쌍특검법' 상정을 둘러싸고 극한 대치에 빠진 가운데, 보령·서천의 아들 장동혁 대표가 '쌍특검 수용'을 내걸고 무기한 단식이라는 배수진을 쳤다.​천하람 원내대표의 필… 더보기
Hot
최진복 보령시장 출마 예정자, “보령의 위기는 실패가 아니다”, 관리 가능한 위기론과 ‘시장 무한책임’ 선언
김서안 |
-인구 감소·초고령화·재정 한계 속에서도 “방향이 잘못된 결과는 아냐”- “예산은 가장 위험한 권한…오남용은 정치적 범죄”- 시민 여론 최종 기준 제시하며 “다수여도 공정·절차 훼… 더보기
Hot
이영우 보령시장 출마 예정자, “보령의 위기는 관리 실패 아닌 방향 오판의 결과…시장은 무한 책임의 자리”
김서안 |
- 인구 감소·초고령화·재정 악화에 “대체 산업 준비 없는 선택의 누적” 진단- “인사가 가장 위험한 권한”…청탁 배제·직위 공모제 중심 공정 행정 강조- 전문가 판단 우선·미래 … 더보기
Hot
엄승용 보령시장 출마 예정자, “보령, 관리 행정으로는 안 돼…창조적 파괴 필요한 절체절명 순간”
김서안 |
- 인구 감소·고령화·재정 압박 속 시장 권한·책임·거부 기준 집중 검증- “인구는 숫자가 아니라 삶의 조건…머물고 싶은 도시가 해답”- “시장 권한의 본질은 인사·결단·거부…공공… 더보기
Hot
임세빈 보령시장 출마 예정자, “인구 감소·고령화 대응, 책임 행정·전문 인사로 보령 재도약”
김서안 |
.- 인구 감소·초고령화 직시 “축제가 아닌 구조 개혁이 보령을 살린다”- 화력발전 폐쇄 이후 전략 제시… 에너지 특구·기업 유치로 11만 도시 구상- 책임 회피 없는 행정 강조 … 더보기
Hot
박상모 보령시장 출마 예정자, “현 위기는 관리 실패 아닌, 방향을 잘못 잡은 누적 결과”
김서안 |
.-인구 감소·초고령화·산업 취약·재정 자립도 저하…구조적 문제 진단- “시장의 책임은 삶의 질, 가장 위험한 권한은 예산…최종 판단 기준은 전문가”- “형식적 시민 참여·책임 회… 더보기
Hot
명성철 보령시장 출마예정자, “보령의 위기는 정책 방향 오류…시장 책임은 ‘결정의 무게’에 있다”
김서안 |
.- 보령의 위기 앞에 선 시장의 자리, ‘해주는 사람’이 아닌 ‘결정하는 책임’- 인구 급감·초고령화·산업 붕괴 진단…“방향을 잘못 잡은 정책의 결과”- 인사·예산·거부의 권한 … 더보기
Hot
김정훈 보령시장 출마 예정자 일문일답, 보령시장 출마 예정자 “인구 감소·고령화, 관리 가능한 변화…시장 책…
김서안 |
- “위기 인식은 분명… 위기 인식은 ‘관리 가능’, 책임은 ‘시장’, 권한은 ‘인사·예산’으로 규정- “인구 감소·초고령화, 이미 예견된 문제…양질의 일자리 없으면 청년은 떠난다… 더보기
Hot
김기호 보령시장 출마 예정자 “인구 10만 회복 목표…에너지 전환이 보령의 기회”
김서안 |
.- “인구 9만 보령, 관리 가능한 위기… 에너지 전환이 해법”- “시장 책임은 기업 유치… 일자리 없으면 도시 지속성도 없다”- “시장은 해주는 자리가 아니라 결정하고 책임지는… 더보기
Hot
국민의힘 보령시장·광역의원 출마 예정자들, ‘클린선거·경선 승복 공동 서약’ 발표
김서안 |
국민의힘 보령시장·광역의원 출마 예정자들, ‘클린선거·경선 승복 공동 서약’ 발표 국민의힘 보령시장과 광역의원 출마 예정자들은 23일, 보령사무국에서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흑… 더보기
[기고】 대전•충남 통합, 과거를 돌아보고 지역의 미래를 함께 설계해야
김서안 |
최근 대통령이 대전·충남 통합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단일 광역단체장 선출을 강조했다.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방향성에는 공감하며, 대전·충남… 더보기
Hot
보령시 일대 ‘티켓다방’ 의혹 확산…단속은 있으나 관리 공백 지적
김서안 |
-주거지역·농어촌까지 확산 주장…경찰 “불법 성매매 단속 지속 중”-‘커피 배달’ 가장한 영업 구조…주민들 “공공연한 비밀”-외국인 여성·탈북 여성 고용 주장…인권 침해 우려-경찰… 더보기
Hot
지방소멸의 벼랑 끝 보령, '착한 시장'은 구세주인가 방관자인가?
서준수 |
도덕성을 넘어선 '정치적 야수성'의 필요조건에 대한 심층 해부도덕군자(君子)의 허상과 10만 붕괴의 사이렌한국 지방자치단체의 역사는 오랫동안 '청백리(청렴결백한 관리)'의 신화를 … 더보기
Now
[보령시장후보예정자 엄승용의 논고] 보령 앞바다의 ‘빈 그물’, 이제는 과학과 미식으로 채워야한다...
김서안 |
새벽 4시, 보령 대천항. 엔진 굉음과 함께 어선들이 바다로 나가지만 선장들의 표정은 예전 같지 않다. 만선(滿船)의 깃발은 희미해졌고, 기후 변화로 달궈진 바다는 낯선 어종들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