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보령시 시장후보는 행정력과 정치력중 어떤것이 더 중요할까
보령시의 미래를 결정할 리더를 선택하는 일이 또다시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후보들의 자질을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어떤 후보는 시정(市政)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한 '행정력'을, 다른 후보는 중앙정부와 의회를 설득할 '정치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여기에 과거 3선 시장을 경험하며 "공무원 출신은 더는 안된다"는 여론까지 더해져, 시민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과연 위기의 보령을 이끌어갈 리더에게 더 중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안정의 '행정력', 그러나 답보의 그림자
흔히 공무원 출신 후보들이 내세우는 행정력은 분명 중요한 자질이다. 시의 조직 생리를 잘 알고, 법과 규정의 테두리 안에서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며 시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는 능력은 도시 운영의 기본이다. 특히 복잡하게 얽힌 현안을 풀어나가는 데 있어 행정의 디테일을 아는 것은 큰 힘이 된다.
하지만 시민들이 '공무원 출신 시장'에 피로감을 느끼는 이유는 바로 이 '안정'이 '안주'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정해진 길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관료주의적 속성은 급변하는 시대에 도시의 성장을 가로막는 족쇄가 될 수 있다. 인구 감소, 화력발전소 폐쇄 이후의 신산업 부재 등 보령시가 직면한 거대한 위기 앞에서, 기존의 방식만을 답습하는 '관리형 시장'은 도시의 미래를 위한 담대한 청사진을 그리기 어렵다는 것이 시민들의 비판적 시각이다.
비전의 '정치력', 그러나 불안의 가능성
반면, '정치력'을 앞세우는 후보는 중앙정부나 국회, 충남도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대규모 예산을 확보하고, 굵직한 국책사업을 유치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이는 도시의 판을 바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낼 힘이다. 기존의 틀을 깨는 혁신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시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하는 리더십은 위기 극복에 필수적이다.
그러나 정치력만으로는 부족하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아무리 거대한 비전과 예산을 가져온다 해도 그것을 보령시의 실정에 맞게 구체적인 정책으로 녹여내고, 행정 조직을 통해 실현해낼 능력이 없다면 '속 빈 강정'에 불과하다. 자칫하면 현실과 동떨어진 선심성 공약으로 그치거나, 행정 시스템과의 마찰로 시정의 동력을 잃고 표류할 위험도 존재한다.
'균형 잡힌 리더십'을 갈망하는 보령
결론적으로 보령시에 필요한 리더는 '행정가'와 '정치가' 중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다. 두 가지 역량을 조화롭게 갖춘 '균형 잡힌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다.
새로운 시장은 화력발전소 시대를 넘어설 '수소'와 '해양레저' 같은 미래 산업의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중앙정부와 투자자들에게 설득할 수 있는 강력한 정치력을 갖춰야 한다. 동시에, 그 비전을 보령의 현실에 맞춰 구체적인 정책으로 설계하고, 공무원 조직을 독려하며 일사불란하게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행정적 통찰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시민들은 이제 후보의 출신이나 배경이라는 꼬리표를 넘어, 그 사람이 가진 비전의 깊이와 정책의 현실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행정과 정치, 어느 한쪽에 치우친 '반쪽짜리 리더'가 아닌, 두 날개로 균형을 잡고 위기의 파고를 넘어 보령의 미래를 향해 날아오를 수 있는 진정한 리더를 선택해야 할 때다.
-서준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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