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비판 기사 썼다고 ‘광고비 0원’?… 민선 8기 보령시, 특정 지역 매체 ‘돈줄 죄기’ 보복성 차별 의혹
- 대천광장신문, 최근 4년간 시정 광고 집행 실적 ‘전무’
- 시청 안팎 “시정 쓴소리 언론에 예산 무기로 길들이기 나섰나”
- 보령시 “기준 따른 집행” 해명에도… 타 매체 편중 심해 공정성 논란 증폭
민선 8기 김동일 시장이 이끄는 충남 보령시가 시정을 비판해 온 지역 언론사를 상대로 수년째 광고비를 단 한 푼도 집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보복성 언론 길들이기’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자치단체의 공적 예산인 홍보비를 자의적인 ‘당근과 채찍’으로 활용하며 언론의 감시 기능을 무력화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2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보령시 지역 인터넷신문인 ‘대천광장신문’은 지난 4년간 보령시로부터 단 한 건의 시정 광고도 수주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내 다른 지역 매체들이 매년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이르는 행정 광고비를 지원받은 것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수치다.
겉으로는 “기준 따른 집행”, 속으로는 “미운털 박힌 언론 패널티”?
지역 언론계 안팎에서는 보령시의 이 같은 행태를 두고 “시정의 가려운 곳을 긁어 부스럼을 만든 매체에 대한 명백한 보복성 조치”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온다. 대천광장신문은 그동안 민선 8기 보령시의 주요 정책 실패, 예산 낭비 지적, 인사 잡음 등 시청이 민감해하는 사안들을 가감 없이 보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 홍보비는 시민의 혈세로 조성되는 만큼, 매체의 발행 부수나 영향력, 지역 사회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정하게 집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보령시의 경우, 시정을 적극 홍보하거나 우호적인 기사를 쓰는 매체에는 광고비를 몰아주고,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매체는 철저히 배제하는 ‘편가르기식’ 집행을 해왔다는 의혹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보령시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광고비 집행은 예산 범위 내에서 매체의 영향력과 시정 홍보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법한 기준에 따라 결정하는 것일 뿐, 특정 매체를 타깃으로 삼아 배제한 것은 아니다”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혈세가 시장 쌈짓돈인가”… 깊어지는 언론 통제 잔혹사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보령시의회 한 관계자는 “시민의 세금으로 집행되는 광고비를 마치 단체장의 개인 쌈짓돈처럼 여기며 언론 통제의 수단으로 삼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구태”라며 “예산 집행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면적인 실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학계와 시민단체 역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디어 전문가들은 “비판 언론에 대한 재정적 압박은 지역 언론의 자생력을 약화시키고, 결국 지역 사회의 건강한 여론 형성을 가로막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통합과 소통’을 강조해 온 보령시가, 정작 자신들을 향한 비판 목소리에는 ‘광고비 전면 중단’이라는 비수 가득한 잣대를 들이대며 겉과 속이 다른 ‘불통 행정’을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정관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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