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보령수협 누적 적자, 경영 실패를 넘어 조직 위기 신호다보령수협이 최근 3년간 기록한 대규모 적자를 두고 지역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령수협의 경영 실태가 가히 충격적이다. 최근 3년간 발생한 누적 적자가 2023년 수십억 원을 시작으로 2025년에도 여전히 적자 (자산 재평가 미반영 시)에 이르는 등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이는 단순히 경기 탓으로 돌리기엔 그 규모와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 내부에서는 이미 경영 실패를 넘어 조직의 존립 자체가 위태롭다는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현 집행부 출범 이후 자행된 파행적 인사다. 전문성보다는 ‘코드’가 우선시된 인사가 단행되면서 전국 최고 수준의 금융 전문가들이 조직을 떠났고, 그 빈자리는 즉흥적이고 일방적인 인사 발령으로 채워졌다. 조직의 심장부인 금융·공제 분야가 무력화되니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여기에 전임 집행부를 겨냥한 무분별한 고소·고발이 조직 관리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직원들은 업무보다 소송 대응에 진을 빼고 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적자 원인에 대한 집행부의 궁색한 변명이다. 과거의 ‘과다 투자’가 원인이라 주장해 왔으나, 정작 비판받던 장례식장은 흑자로 돌아섰고 주유소 부지는 매입 당시보다 가치가 4배 이상 뛰었다. 자산 가치가 급상승했음에도 수백억 대 적자가 반복되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집행부는 답해야 한다. 간부들의 성비위와 금품 수수 의혹까지 터져 나온 마당에 조직 기강을 논하는 것조차 민망할 지경이다.
보령수협은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니라 8,100여 조합원의 공동 자산이다. 지금처럼 불투명한 경영과 책임 전가로 일관한다면 2026년 출자금 반환 대란과 함께 조합원들의 신뢰는 완전히 무너질 것이다. 지역 사회는 이제 보령수협 집행부의 책임 있는 설명과 뼈를 깎는 쇄신안을 요구하고 있다. 더 이상의 침묵은 경영 무능에 대한 자백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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