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행복해야 시민도 행복”… 보령시, AI·NLP 도입해 ‘일하는 방식’ 바꾼다
하드웨어 중심 행정 탈피 선언… ‘콘텐츠 우선’ 도시 경영 철학 제시
NLP 기반 민원 응대 기법 도입… 22일 혁신 비전 선언문 발표 예정
“공무원 스스로가 편안함과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다면, 시민들에게 참된 웰니스를 전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건물을 짓는 하드웨어 중심 행정에서 벗어나 공무원의 역량을 키우고 소프트웨어를 우선하는 근본적 변화가 필요합니다.”
보령시가 공무원의 집단 웰니스(Wellness)와 역량 강화를 바탕으로 ‘웰니스 명품도시 보령’을 구현하겠다는 파격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공무원의 행복이 곧 시민의 행복으로 직결된다는 철학 아래, 세대 간 소통 방식 개선부터 인공지능(AI)과 신경언어프로그래밍(NLP) 등 첨단 기법을 도입해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한다는 구상이다.
◇ “공무원이 먼저 행복해야”… 시청 내 명상·요가 공간 추진
보령시는 공무원의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시청 내 휴식, 명상, 요가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간 조성을 제안했다. 단순한 보상성 이벤트나 배낭여행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모든 공무원이 각자의 특성에 맞춰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종합적인 '행복 추구 프로그램'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조직 내부의 세대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리더십의 변화도 촉구했다. 고참 공무원들에게 단기적 상급자가 아닌 ‘인생 동반자’로서 젊은 세대의 생각과 언어를 존중하고 먼저 경청하는 자세를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 박사급 연구원 100명 거느리는 효과… AI 및 NLP 기법 실무 적용
역량 강화 분야에서는 AI와 NLP 기법의 실무 적용이 핵심으로 떠올랐다. AI를 단순히 문서를 작성하는 보조 도구가 아닌, 전략적 사고와 글로벌 시야를 확보하는 핵심 동력으로 재정의했다. 팀장·과장급 간부들이 AI를 적극 활용할 경우 박사급 연구원 100명을 거느리는 수준의 높은 행정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민원 응대 서비스 개선을 위해 미국 대통령 등 세계적 지도자들이 활용했던 NLP 기법을 행정에 적극 도입하기로 했다. 페이싱(Pacing): 민원인의 비논리적인 주장이라도 눈을 맞추고 끝까지 경청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단계
리딩(Leading): 상대가 스스로 논리적 한계를 깨달았을 때 법령과 시정 방향을 근거로 올바른 길로 안내하는 단계
초반부터 민원인의 말을 잘라버리는 기존의 소통 방식을 탈피해 감동을 주는 고품격 민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 텅 빈 건물 지어놓는 행정 끝낸다… ‘콘텐츠 우선’으로 재정의
이번 강연에서는 기존 지방자치단체의 관행이었던 ‘선(先) 건물, 후(後) 콘텐츠’ 방식에 대한 매서운 성찰도 이어졌다. 공모사업 예산을 확보했다고 해서 가시적 성과가 쉬운 하드웨어(건물)부터 지어놓다 보니, 지역 내에 쓰임새 없는 공간이 늘어나는 폐해가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보령시는 예산 반납을 각오하더라도 우선 '무슨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먼저 명확히 기획한 뒤, 이에 맞춘 맞춤형 공간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일하는 틀을 전면 전환하기로 했다.
◇ 22일 ‘혁신 선언문’ 발표… 4년 후 확 바뀐 보령시 기대
보령시는 이번 워크숍에서 도출된 공무원들의 혁신적 아이디어와 실행 방안을 종합해 오는 2026년 7월 22일 공식 선언문 형태로 발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웰니스는 단순히 잘 먹고 잘 사는 문제를 넘어 공공의 가치를 추구하는 도시 경영의 새로운 철학”이라며, “초기 100일간의 명확한 방향 설정을 시작으로 4년 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확실한 행정 변화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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