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시장의 마지막 알박기?’… 당선인 놔두고 관창공단 소장 기습 임명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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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시장의 마지막 알박기?’… 당선인 놔두고 관창공단 소장 기습 임명 ‘파문’

서준수 기자 기사 등록: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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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3일 새 시장 당선됐는데, 일주일 만인 10일 ‘기습 인사’ 단행

• 지역경제과 정보공개 요청으로 드러난 퇴임 시장의 ‘인사 관여’ 정황

• 지역 정가 “차기 시정에 부담 주는 전형적인 ‘알박기·코드 인사’” 격앙


지방선거에서 새 시장이 당선돼 정권 교체를 앞둔 미묘한 시점, 퇴임을 앞둔 현직 보령시장이 임기 말 ‘알박기식 인사’를 단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지역 정가가 발칵 뒤집혔다.


차기 시장 당선인이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퇴임 직전의 시장이 지역 경제의 핵심 거점인 관창일반산업단지(이하 관창공단) 관리소장 인사에 무리하게 관여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말년 권력 남용’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2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보령시 지역경제과를 대상으로 청구된 6월 22일자 정보공개 요청을 통해 관창공단 신임 관리소장으로 L씨가 전격 임명된 사실이 확인됐다.


가장 큰 문제는 인사가 이뤄진 ‘시점’이다. L 소장의 임명일은 6월 10일로, 지난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새 보령시장이 당선된 지 불과 일주일이 지난 시점이다. 통상 시정 교체기에는 퇴임하는 시장이 차기 시정의 원활한 출발을 위해 기관1이나 주요 직책의 인사를 자제하고 당선인 측과 협의하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퇴임 시장 측은 임기 종료를 고작 20여 일 앞두고 인사를 속전속결로 밀어붙였다.


관창공단은 보령 지역 경제의 중추를 담당하는 곳으로, 관리소장은 입주 기업 관리와 예산 집행 등 아주 중요한 자리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퇴임하는 시장이 물러나기 직전, 자신의 측근이나 ‘코드’에 맞는 인물을 요직에 앉혀 차기 시정에 알박기를 시도한 전형적인 구조”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새 시장이 당선된 지 일주일밖에 안 된 시점에 지역경제과를 통해 이 같은 인사가 기습적으로 처리된 것은 퇴임 시장의 강한 의지와 관여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지역경제과에 접수된 정보공개 요청 역시, 퇴임 시장의 마구잡이식 인사 횡포에 제동을 걸기 위해 지역민과 관계자들이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하고자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 향후 4년간 보령 경제를 이끌어갈 새 시장이 공단 관리 권한을 행사하도록 두는 것이 상식이다. 그럼에도 물러나는 시장이 임기 말에 인지도를 앞세워 대리인을 심어둔 것은 차기 당선인의 손발을 묶고 시정 운영에 부담을 주려는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떠나는 시장이 다음 시정의 첫걸음에 재를 뿌리는 구태를 보였다”며 “6월 22일자 정보공개 요청에 대해 보령시는 인사의 배후와 결정 과정을 한 점 의혹 없이 명백히 밝혀야 하며, 시민과 언론도 이번 알박기 인사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공정과 상식을 저버린 퇴임 시장의 ‘막판 인사 관여’ 의혹으로 인해, 보령시는 시정 인수인계의 아름다운 퇴장 대신 깊은 갈등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취재: 서준수 기자    기사입력 : 26-06-2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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