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지사'만 따냈다… 기초 10곳에 안방 국회의원 보궐까지 국힘행

주요뉴스

d74753dd2c909fe79293bdfff5b2acf9_1712376339_51.jpg
 

박수현, '지사'만 따냈다… 기초 10곳에 안방 국회의원 보궐까지 국힘행

서준수 기자 기사 등록: 06.05 10:49

c8be260988e572f31b713be63ea792f7_1780623973_2753.jpeg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당선인이 6.3 지방선거 당선직후 힘쎈 충남을 만들겠다며 의지를 표명했다.

충남 15개 시·군 중 10곳 국힘 승리… 민심, 지사는 바꿨지만 '민주당 독주'엔 급제동

본진인 공주·부여·청양서도 국힘 후보 당선… "박수현, 취임 첫날부터 험로 예고"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가 현직 지사인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를 꺾고 4년 만에 충남도정을 탈환했다. 박 당선인은 52.5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김 후보(47.47%)를 5만 4,309표 차로 제쳤다.


그러나 이번 선거 결과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민주당의 판정승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충남 유권자들이 도지사는 민주당을 선택하면서도, 정작 지역 살림을 맡는 기초단체장과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에 압도적인 표를 몰아주는 '교차투표'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야당에 광역단체장 자리는 내어주되, 폭주를 막기 위한 '견제와 균형'의 브레이크를 확실하게 밟았다는 평가다.

겉만 화려한 탈환… '뿌리' 흔들린 민주당

이번 충남 선거의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박 당선인의 '정치적 고향'인 공주·부여·청양 지역구에서 연출됐다.


이 지역은 박 당선인이 충남지사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면서 보궐선거가 동시에 치러진 곳이다. 민주당으로서는 박 당선인의 안방이자 지지 기반인 만큼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지역이었으나, 결과는 국민의힘 윤용근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유권자들이 도지사 투표용지에는 '박수현'을 찍었지만, 같은 날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본인의 안방마저 지켜내지 못한 채 지사직만 겨우 건진 모양새가 됐다.


기초단체장 지형도 역시 국민의힘의 판정승에 가깝다. 충남 15개 시·군 중 국민의힘은 공주·보령·서산·논산·계룡·부여·청양·예산·홍성·태안 등 무려 10곳을 휩쓸었다. 반면 민주당은 천안·아산·당진·금산·서천 등 5곳을 건지는 데 그쳤다. 지난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이 12곳을 차지했던 고착화된 보수 지형을 민주당이 끝내 극복하지 못한 셈이다.

"박수현 지사, 10명의 국힘 시장·군수와 마주 앉아야"… 협치 역량 시험대

이 같은 '여소야대'식 교차투표 결과는 당장 민선 9기 충남도정 운영에 커다란 서리가 될 전망이다.

충남의 주요 정책을 심의·의결하는 '충남지방정부회의'는 도지사와 15개 시·군 시장·군수 등 총 16명으로 구성된다. 박 당선인은 취임과 동시에 과반이 넘는 10명의 국민의힘 소속 시장·군수들과 사사건건 머리를 맞대고 조율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정치권 관계자의 분석 "도지사 한 명 바뀌었을 뿐, 현장의 행정 권력과 풀뿌리 민심은 여전히 국민의힘에 머물러 있다. 박 당선인이 일방적인 독주를 시도할 경우, 시·군 단위에서부터 거센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는 구조"

박 당선인도 이를 의식한 듯 당선 소감에서 "양승조의 복지와 김태흠의 힘센 충남을 계승하겠다"며 전임 국힘 도정의 성과를 이례적으로 언급했다. 취임 전부터 야당 소속 지사로서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를 인정하고 납작 엎드린 모양새다.


국민의힘 김태흠 지사가 추진해 온 '베이밸리 메가시티 프로젝트'와 대형 산업단지 조성,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등의 연속성 확보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사업들의 세부 예산 집행과 인허가권은 국힘 소속 시장·군수들이 쥐고 있어, 박 당선인이 정파적 시각으로 접근할 경우 충남도정과 시·군 간의 극심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충남 유권자들은 김태흠 도정에 대한 피로감으로 인물 교체를 선택하면서도, 민주당에 권력이 집중되는 것은 철저하게 경계했다. 거대 야당의 독주를 견제하겠다는 충남의 절묘한 민심이 확인된 만큼, 박 당선인의 민선 9기는 시작부터 가시밭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취재: 서준수 기자    기사입력 : 26-06-05 10:49



서준수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dsn8272@naver.com

Copyright @2022 대천광장신문. All rights reserved.
대천광장신문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독자의견

New
[단독] “선거는 끝났다, 이제 책임의 시간”… 第10대 보령시의회 돛 올렸다
김준호 |
27일 개원식 열고 4년 임기 공식 시작… 12명 의원 ‘시민 중심 의정’ 선포 성태용 의장 “정당·선거구 넘어 공동 목표로”… 엄승용 시장 “비판·제안 겸허히 수용” 지역소멸·민… 더보기
New
제29회 보령머드축제, 국내외 자매도시 등 초청 환영행사 성료
김준호 |
- 머드에 빠지기도 전에 매력에‘흠뻑’... 초청객 280명 참석, 개막 전야 화려한 서막 제29회 보령머드축제가 막을 올리기도 전, 보령은 이미 손님들의 마음을 머드의 매력으로 … 더보기
[현장] "글로벌 축제 위상 증명"... 보령 머드축제 개막, 'K-축제' 새 역사 쓴다
김준호 |
▲개막식 무대에서 주요 내빈들이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뒤쪽 대형 LED 화면에는 '29th Boryeong MUD FESTIVAL!'이라는 문구와 함께 화려한… 더보기
Hot
[단독/현장] “갯벌에서 세계로”… 제29회 보령머드축제, 화려한 막 올렸다
김준호 |
▲보령시 상징 블랙,블랙 유니폼을 입은 시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한모습대천해수욕장 일원서 17일간 열려세계적 해양 레저 축제로 도약 선언… 내·외국인 관광객 발길 이어져▲회색상의를 착… 더보기
Hot
충청미디어협회 공식 출범… "지역 언론 신뢰 회복·공동 대응 집중"
김준호 |
충청권 지역 언론의 연대와 협력을 위한 '충청미디어협회'가 24일 충남 보령시 대천리조트에서 창립 발대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이날 행사에는 엄승용 보령시장, 성태용 보령시의회 의… 더보기
Hot
"수십년 국가위해 희생했는데… 탈석탄으로 확인사살 말라"
김준호 |
충남 주민·시민단체, 석탄화력발전소 앞에서 피켓 시위"발전공사 통합본사 충남 유치로 합당한 보상 이루어져야"수십 년간 국가 전력 공급의 최전선에서 환경적·경제적 부담을 짊어져 온 … 더보기
Hot
민선 9기 보령시 미래전략 100일 시정혁신 비전 선포
김준호 |
보령시장은 시민과 언론인에게 감사를 전하며, 취임 후 준비해온 업무를 종합해 비전 선포를 준비했다고 밝혔습니다.현재 보령시는 인구 감소, 청년 이탈, 에너지 산업 전환, 지역 경제… 더보기
“도망치면 5천만원” 여권 사진 올리고 가족 협박… 외국인 계절근로자 인권침해 논란
김준호 |
▲뉴스스토리제공충남 보령 수산업체서 ‘이탈보증금 강요’ 파문폭언·흉기 위협 견디다 못해 일터 이탈통역인은 SNS에 여권 무단 유포하며 보복시민단체 “인신매매 범죄… 수사·처벌 촉구… 더보기
Hot
“문명·문화 소통의 신시루”… 194년 전 개신교 첫발 딛은 보령, ‘귀츨라프의 날’ 선포
김준호 |
보령시기독교연합회·보령기독교역사문화선교사업회, 기념 세미나 개최엄승용 보령시장 “보령의 바다에서 시작된 개신교 역사, 지역 가치 높일 것”한국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인 칼 귀츨라프(… 더보기
Hot
“공무원이 행복해야 시민도 행복”… 보령시, AI·NLP 도입해 ‘일하는 방식’ 바꾼다
김준호 |
하드웨어 중심 행정 탈피 선언… ‘콘텐츠 우선’ 도시 경영 철학 제시NLP 기반 민원 응대 기법 도입… 22일 혁신 비전 선언문 발표 예정“공무원 스스로가 편안함과 삶의 의미를 찾… 더보기
Hot
“건물만 짓다 망했다”… 보령시, 혈세 낭비 공공사업에 ‘수술대’ 댄다
김준호 |
하드웨어 위주 단기 성과주의 과감히 청산'숫자·실적' 대신 '사람·신뢰' 중심 행정 전환공무원 내부 조직문화부터 웰니스형으로 전면 개편보령시가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예산 투입… 더보기
Hot
"철밥통은 옛말"… 공부하고 현장 뛰는 보령시 공무원들
김준호 |
민선 9기 출범 맞춰 '시정 공유 워크숍' 개최탁상행정 버리고 시민·시장 중심으로 소통 체질 개선"변화와 혁신이 보령 재도약의 돌파구 될 것" 기대감[대천광장신문=공무원 혁신 현장… 더보기
보령시, 글로벌축제 ‘머드의 도시’로... 제29회 보령머드축제 7월 24일 개막
김준호 |
▲머드축제 포스터-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17일간 대천해수욕장 일원에서 개최... 축제 콘텐츠 확대·야간 체류형 프로그램 강화 보령시가 여름을 뜨겁게 달굴 글로벌 대표 축… 더보기
Hot
기초의회는 물먹는 하마!
대천광장 |
인구는 줄어드는데의원은 줄지않고 높아지는 의정활동비와 월정수당 그 밖의지원되는 비용.기초의회는 없어져야된다.예산.결산위원회 위원을 전문직 외부인사를 포함하여 분기별로위원회를 개최.… 더보기
Hot
[단독] “일 안 하고 돈만 받아가나”… 보령시의회 ‘원구성 파행’에 분노한 시민들 “시의원들, 월급 반납하…
김준호 |
- 전반기 원구성 지연에 시민사회 격앙… “자리싸움에 민생은 안중에도 없다” 비판 폭발- 여야, 책임 공방만 벌이며 교착 상태… 시민들 “무노동 무임금 원칙 적용해야” 의정비 반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