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도대체 이런 후보가 누구입니까?"… 보령시청 앞 ‘노령의 피켓’이 까발린 추악한 민낯
보령시청 민원실 앞, 한 중년의 아주머니가 손에 든 피켓은 단순한 넋두리가 아니었다. 그것은 보령 정가를 정조준한 ‘폭탄 선언’이자, 침묵하는 주류 언론들의 뺨을 후려치는 ‘고발장’이었다.
제공된 사진속 아주머니의 피켓은 짙은 푸른색과 붉은색의 대비만큼이나 강렬하고 구체적인 의혹들로 가득 차 있었다. 아주머니는 묻고 있다. “도대체 이런 후보가 누구입니까? 이영우 후보입니까? 엄승용 후보입니까?”
지역 언론들이 약속이나 한 듯 입을 닫고 있는 사이, 한 평범한 시민이 온몸으로 뿜어내는 폭로의 무게는 보령시청 앞마당을 압도하고 있었다.
‘봉건적 갑질’부터 ‘아빠 찬스’까지… 피켓에 적힌 충격적 실태
피켓에 적힌 글자 한 자 한 자는 가히 충격적이다. 그간 소문으로만 돌던 보령 정가 권력자들의 ‘구태(舊態)’와 ‘비리 의혹’이 한 장의 판넬 위에 낱낱이 해부되어 있었다.
술을 못 마신다고 낭심에 술을 끼얹는 후보,
직원 부인들까지 집합시켜 상하관계의 위계질서를 잡는 ‘봉건적’ 후보,
폭언과 서류를 집어 던지는 폭력적 후보.
이것이 과연 21세기를 살아가는 주권자들이 마주해야 할 지도자의 모습인가. 피켓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권력을 이용한 이권 개입과 사익 편취 의혹의 심장부를 찌른다.
진급인사 청탁금을 받아 선거비용 보전용 단가를 높이려는 시도,
자녀 채용을 위해 규정까지 바꾸는 특화된 ‘아빠 찬스’,
공직 내부정보를 활용한 부동산 투기와 인사청탁금 배달사고 및 알선 사례금 수수 의혹.
겉으로는 ‘청렴’을 외치며 뒤로는 온갖 구린내 나는 행태를 반복해 온 ‘두 얼굴의 후보’를 향해, 아주머니는 보령 시민을 대신해 준엄한 심판의 메스를 들이댄 것이다.
"언론사는 침묵하지만, 시민은 알고 있다"
“언론사는 침묵합니다! 시민은 알고 있습니다!”
피켓 중앙에 박힌 이 문구는 오늘날 보령 지역 언론과 권력 카르텔을 향한 가장 뼈아픈 일침이다. 지역의 거악(巨惡)을 감시하고 비판해야 할 언론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결국 평범한 노령의 아주머니가 직접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오는 ‘비정상’이 연출된다.
이것은 단순한 호기심이나 개인의 부풀려진 민원이 아니다. 내 고향 보령이 더 이상 썩어가는 것을 눈뜨고 볼 수 없다는 한 시민의 처절한 애향심(愛鄕心)이자, 정의감의 발로다.

보령 정가는 이 '무거운 침묵'에 답하라
얼굴을 가린 채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주머니의 배후에는, 이 추악한 의혹들의 진실을 요구하는 ‘침묵하는 다수’의 보령 시민들이 서 있다.
이름이 거론된 후보들과 보령시청은 이 외침을 ‘지나가는 소음’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피켓에 적힌 의혹들이 사실이라면 이는 명백한 범죄이자 시민에 대한 배신이다. 반대로 사실이 아니라면 당당히 나와 해명해야 마땅하다.

언론이 감추고 정치가 외면해도, 이미 시민들의 눈과 귀는 열렸다. 보령시청 앞마당을 달구고 있는 저 중년의 아주머니의 반란은, 이제 보령 정가의 거대한 인적 쇄신과 각성을 요구하는 통첩이다. 권력의 단맛에 취해 시민을 졸(卒)로 보는 이 오만한 정치판에, 이제 시민들이 직접 사형선고를 내릴 차례다.
dsn827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