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소멸 위기 보령, '100만 생활인구' vs 'K-방산 산단' 격돌… "포퓰리즘 경계해야"
▲시간이 되었슴에도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국민의 힘 보령시장후보 엄승용
고령화·인구 유출 직면한 보령시, 해법 놓고, 엄승용 "AI 주치의·생활인구 100만" vs 김흥식 "방산단지로 일자리 3만 개" 국가 안보 희생한 갓배마을 보상 및 교통 인프라 확충 목소리 커져
지방 소멸의 파고(波高)가 덮친 충남 보령시에서 지역 경제 회생과 인구 반등을 위한 치열한 정책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고령화와 청년 인구 유출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보령을 살리기 위해, 시장 후보들은 '스마트 인프라 확충'부터 '대규모 방위산업단지 조성'까지 각기 다른 청사진을 제시하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오늘 5.20일 보령시 문화의전당 에서 보령시장후보 국민의 힘, 엄승용후보와 무소속 김흥식후보,민주당 이영우후보가 불참한 가운데 두 후보와 언론인, 시민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토론회에서는 후보들의 공약 실현 가능성과 재원 조달 방안을 두고 "포퓰리즘을 경계해야 한다"는 날 선 지적도 오갔다.

엄승용 후보는 자신을 "고향으로 돌아온 연어"에 비유하며, 그간 쌓은 지식과 경험을 보령 발전에 쏟아붓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엄 후보가 내세운 핵심 기치는 '시민 행복 우선론'이다. 이를 바탕으로 '생활인구 100만 명, 정주인구 10만 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거창한 토목 공사보다는 시민 체감형 생활 밀착 공약에 방점을 찍었다.
주요 공약:
도심 주차난 해소를 위한 '스마트 주차타워' 건립
고령화 대응을 위한 'AI 기반 주치의 시스템' 도입
어린이 안전 보장 인프라 확충
또한, 엄 후보는 현장 행정의 일환으로 '타운홀 미팅'을 정례화하여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내 방치된 위험 건축물에 대해서는 철저한 안전 진단을 거쳐 철거나 창조적 재생을 추진하겠다는 신중한 개발 원칙을 강조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흥식 후보는 대규모 산업 유치를 통한 '경제 역동성 회복'을 승부수로 띄웠다.
김 후보의 제1호 공약은 남포간척지 일대에 'K-방산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그는 "지역의 피해를 산업으로 전환하여 일자리 3만 개 이상을 창출하고, 청년이 다시 돌아오는 도시를 만들겠다"며 선거 완주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주요 공약:
남포간척지 K-방산 국가산업단지 조성
보령 앞바다 섬들을 연결하는 해상 교량 건설 (체류형 관광 도시화)
특히 김 후보는 재원 조달에 대한 언론의 날카로운 질문에 "시비(市費)를 깎아 먹는 공약이 아니라, 국비와 민간 자본 유치를 통해 재원을 조달하는 '돈을 버는 공약'"이라고 강조하며 실현 가능성과 검증된 리더십을 부각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후보들의 거시적인 공약 외에도, 시민들의 뼈저린 민생 현안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가장 뜨거운 감자는 갓배마을 사격장 피해 보상 문제였다. 국가 안보를 위해 오랜 기간 고통받아 온 갓배마을 주민 대표는 시유지 불하(매각) 및 공동소득사업 지원 등 구체적인 보상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대해 엄승용 후보는 "토지 매각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나 당선 후 긍정적으로 재검토할 것이며, 국가를 위한 희생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공동소득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관광 산업의 체질 개선도 주요 화두로 올랐다. 기존 '머드축제' 중심의 단발성 관광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관광 패러다임 전환 방안:
K-컬처 성지화: 서산공항과 연계한 대천해수욕장 아레나 공연장 건립 및 K-POP 공연 유치 (시민정객)
국제 버스킹 페스티벌: 전통시장과 연계한 다국적 문화 교류의 장 마련 (시민정객2)
한편, 지연되고 있는 국도 21호선 4차선 확포장과 KTX 노선 연결 등 핵심 교통 인프라의 조속한 해결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높았다. 한 후보는 "국도 21호선 확포장은 임기 내에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박한복 언론인 대표는 후보들이 쏟아낸 공약들이 자칫 '선심성 포퓰리즘'으로 전락할 수 있음을 경고하며, 구체적인 예산 조달 방안을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큰 예산 수반 없이 시장 직속 컨트롤타워 신설과 청년 창업 지원 등 제도 개선만으로도 인구 회복 정책 패키지를 가동할 수 있다"고 방어 논리를 폈다.
보령의 명운이 걸린 이번 선거에서, 시민들은 화려한 수사(修辭)보다는 당장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인구 소멸을 막아낼 '실행력'을 가진 적임자가 누구인지 냉정하게 저울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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