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선 현장] ‘12년 무주공산’ 보령시장 선거… “사계절 관광·화력발전 폐쇄 극복” 3인 3색 격돌
충남 보령시는 대천해수욕장과 머드축제를 앞세운 서해안의 대표 관광 도시지만, ‘여름 한철 반짝 특수’라는 고질적인 한계와 석탄화력발전소 단계적 폐쇄에 따른 인구 유출이라는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특히 이번 6·3 지방선거는 지난 12년간 보령시정을 이끌어온 김동일 시장이 3선 제한으로 물러나면서, 12년 만에 새로운 시장을 선출하는 ‘무주공산(無主空山)’의 무대다.
벼랑 끝에 선 보령의 지역 경제를 심폐소생하고 ‘인구 10만 명 선’을 회복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이영우, 국민의힘 엄승용, 무소속 김흥식 세 후보가 저마다의 처방전을 내놓고 유권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세 후보는 보령 관광산업의 가장 큰 걸림돌인 ‘계절성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지만, 각론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영우 후보는 대천해수욕장과 대천 도심을 하나의 벨트로 묶는 거대 관광지 조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후보는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 내내 꽃이 피는 꽃동산을 조성하고, 다양한 놀이시설을 연계한 대규모 종합 건강·관광 시설을 구축하겠다”며 외지 관광객을 도심 안쪽까지 유입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국민의힘 엄승용 후보는 보령의 대표 브랜드인 머드축제를 단순 관람형 행사에서 고부가가치 ‘치유 산업(웰니스)’으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복안이다. 엄 후보는 “봄에는 머드 뷰티, 여름에는 머드 엔터테인먼트, 가을에는 머드 스포츠, 겨울에는 머드 스파를 활성화하겠다”며 “머드를 활용해 사계절 내내 지갑을 열게 만드는 치유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
무소속 김흥식 후보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섬 지역의 해양 영토에 주목했다. 김 후보는 보령 인근의 유·무인도들을 연계한 섬 개발을 제시하며 “섬과 섬 사이를 해상 교량으로 촘촘하게 연결해 관광객들이 스쳐 지나가지 않고 직접 머물며 체류하고 소비하는 남해안식 섬 관광 모델을 보령에 이식하겠다”고 공언했다.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따른 석탄화력발전소의 단계적 폐쇄는 보령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다. 세 후보 모두 소멸 위기 극복의 해법으로 ‘인구 10만 회복’을 제1공약으로 약속했으나, 일자리와 미래 산업을 유치하는 방식은 삼인삼색(三人三色)이었다.
이영우 후보(민주당)는 첨단 IT 및 친환경 에너지 투트랙 전략을 꺼내 들었다. 이 후보는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대규모 블루 수소 플랜트 공장 등을 보령에 유치하겠다”며 신산업 기반의 고용 창출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보령으로 이전을 결단하는 기업들에는 시 차원에서 파격적인 세제 및 행정 혜택을 제공해 기업 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엄승용 후보(국민의힘)는 정부 및 유관 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주창했다. 엄 후보는 “신재생에너지, 미래형 모빌리티, 웰니스 산업 등 3대 축을 기반으로 지역 혁신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급격한 인구 감소세를 저지하기 위해 시장 직속의 ‘인구 전담 부서’를 신설하여 행정 컨트롤타워를 확립하겠다는 조직 개편안도 덧붙였다.
김흥식 후보(무소속)는 보령의 유휴 부지를 활용한 파격적인 초대형 산단 조성을 공약했다. 김 후보는 “남포 간척지 100만 평 부지에 대규모 ‘K-방산(방위산업) 특화 산업단지’를 조성해 단숨에 일자리 3만 개를 창출하겠다”며 강력한 드라이브를 약속했다. 아울러 기업 애로사항을 즉각 해결할 수 있도록 ‘민원 처리 원스톱(일원화) 행정 체계’를 가동해 민간 투자를 이끌어내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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