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축산 분뇨가 ‘금덩어리’로”… 보령서 열린 ‘탄소 소득’ 세미나, 지역 경제 게임체인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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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축산 분뇨가 ‘금덩어리’로”… 보령서 열린 ‘탄소 소득’ 세미나, 지역 경제 게임체인저 될까

서준수 기자 기사 등록: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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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원EnC 공학박사 송재준강연


- 만성적 축산 악취·분뇨 문제, ‘바이오차(Biochar)’ 기술로 돌파구 모색

- 유기성 폐기물을 고탄소 친환경 자원으로… 탄소배출권 연계해 ‘주민 소득화’ 제안

- 인근 대형 발전사들과 연계한 ‘혁신적 탄소경제 모델’ 구축 시급 목소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도시 충남 보령시가 만성적인 축산 악취와 분뇨 처리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를 단순한 환경 민원을 넘어 ‘주민 탄소 소득’이라는 혁신적 경제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대안이 제시되어 학계와 지역 사회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5시, 충남 보령시 천수만테마파크 체험장에서는 ‘주민 정책 제안, 축산악취 해소와 축산분뇨를 보령주민 탄소소득으로’라는 주제로 뜻깊은 정책 세미나가 개최됐다. 농업법인 천수만테마파크가 후원한 이번 세미나에는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 국제개발협력센터 김지훈 산학교수와 ㈜호원 EnC 송재준 박사가 발표자로 나서, 기후위기 시대의 새로운 지역 생존 전략을 공론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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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야애그리(주) 부사장: 엄영흠강연 


◇ “버리던 축산 분뇨, 태우지 않고 탄소 가두는 ‘미래 자원’ 된다”

이날 세미나의 핵심 화두는 단연 ‘바이오차(Biochar)’였다. 바이오차는 축산분뇨나 농업 부산물 등 유기성 바이오매스를 산소가 제한된 조건에서 고온 열분해(Pyrolysis)해 만든 고탄소 물질이다. 쉽게 말해, 유기성 폐기물을 태워 공기 중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대신, 탄소를 안정적으로 가두어 두는 ‘숯’ 형태의 친환경 자원이다.


발표자들은 “바이오차는 토양 개량과 탄소 저장 효과를 동시에 극대화할 수 있어 글로벌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기술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그동안 비용을 들여 처리하던 축산분뇨를 바이오차 생산과 탄소배출권 사업으로 연계한다면, 농가 환경 개선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소득 창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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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차(숯)


그간 일부 지역의 반복되는 악취와 액비·퇴비 처리 문제로 정주 환경 훼손은 물론 관광 이미지 타격이라는 이중고를 겪던 보령시로서는, ‘환경 오염원’을 ‘수익원’으로 바꾸는 발상의 전환을 마주한 셈이다.


◇ 인근 발전 공기업 탄소배출권 수요와 매칭… ‘보령형 탄소경제 체제’ 제안

세미나에서는 보령시의 지리적·산업적 특성을 극대화한 구체적인 ‘탄소경제 모델’도 제시됐다. 현재 보령시 인근에는 한국중부발전(보령화력발전소)과 한국서부발전(태안화력발전소) 등 국내 주요 발전 공기업들이 밀집해 있다. 이들 발전사는 파리협정에 따른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해야 하며, 국내외에서 탄소배출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막대한 현금을 주고 배출권을 구매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


전력 전문가들은 보령시가 축산분뇨의 바이오차화, 고형연료화, 메탄저감 사업 등을 통해 확실한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확보한다면, 이들 대형 발전사와의 연계를 통해 대규모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단순히 축산 악취를 줄이는 환경 정책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보령시 브랜드 가치 향상 ▲주민 소득 및 복지 증진 ▲청년 일자리 창출 ▲인구 유입으로 이어지는 중장기 ‘지역 소멸 방지 통합 전략’이 될 수 있다는 평이다.


◇ “중앙정부·지자체 협력 필수… 발상의 전환이 지역 살린다”

국제적인 탄소 규제 흐름 속에서 보령시가 선제적인 기후·에너지 정책을 펼치기 위해서는 정부 부처와의 긴밀한 공조가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참석자들은 보령시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충청남도와 적극 협력해 ▲악취 저감 신기술 보급 ▲악취 유발 농가 관리 강화 ▲축산분뇨 수거 체계의 전면적 개선 ▲바이오차 산업 육성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보령시의 한 이장은 “글로벌 탄소시장과 대한민국의 탄소중립 정책 방향을 듣고 보니, 그동안 골칫거리였던 축산 분뇨가 단순한 ‘똥 덩어리’가 아니라 미래에는 지역을 살릴 ‘금 덩어리’가 될 수도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지역의 최대 현안인 축산 문제를 주민 소득과 직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혁신적인 제안”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보령시가 축산 악취라는 고질적 난제를 풀고 ‘청정 관광도시’와 ‘탄소 경제 선도도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취재: 서준수 기자    기사입력 : 26-05-1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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