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남도당 보령 비례대표 재선거...공당 시스템 붕괴![]()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보령시 비례대표 선거가 재시행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번 사태는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의 부실한 검증 체계와 선거 관리 시스템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충남도당은 당초 보령시 비례대표 선출을 위해 3인 경선을 공고했다가 컷오프된 후보를 포함해 4인 경선으로 번복했다.
지난 29일과 30일 진행된 선거에서 서천군 상무위원들의 투표권을 박탈하는 대규모 오류를 범했다.
‘업체가 명부를 착각했다’는 도당의 해명은 공당으로서의 책임감을 망각한 무책임한 입장이라는 지적이다.
더 큰 문제는 재선거의 공정성이다.
이미 지난 30일 후보자별 득표수와 당선자가 공표된 상태에서 치러지는 재선거는 사실상 '답안지를 보고 시험을 치르는 격'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서천 상무위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는지 실시간으로 추정 가능한 상황에서, 투표의 기본 원칙인 비밀성과 독립성이 유지될 리 없다는 이유에서다.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후보자들의 '허위 경력' 등에 대한 의혹 역시 도당이 후보자 자격을 엄격히 걸러내지 못해 진흙탕 싸움을 자초했다는 비판이다.
이번 사태는 보령·서천 지역구 전체의 공천 특혜 논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서천군에서는 ‘청년 우선 배정’에 대한 재심 청구가 ‘인용’ 결정에 따라 1-가 추천을 받아 공정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보령시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당원들 사이 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로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실제 김병철 전 충남도의원 후보는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1-가를 받으면 사실상 당선이 보장되는 지역에서 A 예비후보에 유리한 출발선을 주고, 나머지 두 분에게 당선 가능성이 없는 ‘1-나’에서 경쟁하라는 것은 현실을 외면한 횡포다.‘면서 또 다른 지역구 결과와 관련 ’1-가와 1-나로 후보를 임의로 구분한 근거가 불분명하고, 1-가 그룹에 들어갈 후보를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는지 설명이 없다.‘고 보령시 공천 및 경선 기준을 놓고 작심 비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보령시 비례대표 재선거 결정 이후 당내 불신은 극에 달하고 있다.
행정 미숙으로 인해 경선 불복의 빌미를 제공하고 지역 정치를 혼란에 빠뜨린 것에 대해 구체적인 사과와 대책 마련이 전무하다는 지적이다.
투표에서 배제되었던 서천 상무위원들은 자신들의 선택권이 침해받은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특히, 재선거 결과에 따라 특정 지역의 지지 성향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될 상황을 우려하며, 이번 재선거가 지역 간 갈등의 불씨가 될 것을 경고하고 나섰다.
도당은 2일 오전 10시 각 후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보령서천 상무위원과 보령시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하는 재선거 방침을 밝혔다.
도당은 ‘업체에서 권리당원 명부와 상무위원 명부의 중복되는 인원이 동일한 인원수로 오인해 중복되는 인원에 대해서만 상무위원 투표를 진행함에 따라 서천군 소재 상무위원은 투표에서 제외된 상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보령서천 더불어민주당 한 당원은 ‘충남도당은 이번 사태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당원들에게 명확히 사과해야 한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하고, 관련 책임자에 대한 분명한 문책과 책임 있는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다.
경선 후유증을 넘어선 당내 분열은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 의지를 꺾는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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