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 관창산단 RE100 지원 인프라 구축사업 관련, 재생에너지 뒤의 그림자…![]()
- ESS 화재 반복에도 “안전보다 속도”였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의 핵심 장비로 꼽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가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태양광 발전의 간헐성을 보완하기 위한 핵심 설비로 도입됐지만, 국내에서는 반복된 화재 사고와 안전 논란이 이어지며 “정책 속도가 안전 검증을 앞질렀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7년 이후 국내 ESS 화재 사고는 연이어 발생했다. 정부 합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기 조사 기간 동안만도 수십 건의 화재가 확인됐고, 일부 사고에서는 대형 산업시설 피해까지 발생했다.
문제는 사고의 원인이 단순히 한 가지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부 조사에서는 배터리 보호 시스템 미흡, 설치 및 시공 과정의 문제, 운영 환경 관리 부족, 통합 제어 시스템 부재 등 구조적 원인이 동시에 지목됐다.
이는 ESS 화재가 특정 제조사의 배터리 문제만으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설계·설치·운영 체계 전체의 관리 문제일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ESS 화재의 핵심 위험요소로 꼽히는 것은 배터리 열폭주 현상이다. 배터리 내부 온도가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화학 반응이 급격히 확대되며 화재 또는 폭발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적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ESS 산업에서는 배터리 선택 자체가 안전성 논쟁의 핵심으로 꼽힌다.
최근 글로벌 ESS 시장에서는 열 안정성이 높은 LFP 배터리가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반면 에너지 밀도가 높은 NCM 배터리는 성능 면에서는 유리하지만 상대적으로 열 안정성이 낮다는 평가가 많다.
결국 ESS 설비의 안전성은 단순히 “설비를 설치했다”는 사실만으로 확보되는 것이 아니라
배터리 선택, 설계 기준, 운영 관리 체계가 동시에 충족될 때만 확보된다.
하지만 국내 일부 사업 계획에서는 이러한 핵심 요소에 대한 구체적인 설계 기준이 충분히 공개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력 산업 전문가들은 “ESS는 단순 설비가 아니라 전력 인프라 수준의 위험 관리 체계가 필요한 시스템”이라며 “설치 규모보다 안전 설계 기준이 먼저 공개되는 것이 정상적인 정책 순서”라고 말한다.
dsn.green123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