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 80%는 북부에 있는데… 파크골프장은 ‘남부권’만 챙기는 보령시
대학 부지 무상 토지 사용 승락 제공도 ‘비용’ 핑계 난항… 행정 편의주의 비판
보령시의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이 지역적 균형을 외면한 채 특정 지역에만 편중되면서 ‘거꾸로 가는 행정’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용자의 대다수가 거주하는 북부지역은 인프라 부족으로 몸살을 앓는 반면, 이미 구장이 밀집한 남부권에는 수십억 원의 예산이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어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보령시와 지역 파크골프협회 등에 따르면, 시내 동호인 1500명 중 약 80%가 대천동을 비롯한 북부지역에 거주한다.
그러나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단 한 곳뿐이어서 성수기마다 ‘예약 전쟁’이 벌어진다. 시민의 기본적 여가권마저 침해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이미 구장이 운영 중인 남부권 웅천읍에는 사업비 60억원을 들여 36홀 규모의 구장을 추가로 짓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남부권에만 3개의 구장이 밀집하게 된다. 수요는 북부에 쏠려 있는데 공급은 남부에만 집중되는 ‘엇박자 행정’의 전형이다.
북부권 아주자동차대학은 파크골프학과 개설을 목표로 3만5천 평 의 부지를 무상 제공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놨다.
시가 조성 비용만 부담하면 학생 실습장과 시민 개방형 구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관학 협력’ 모델이다.
하지만 시는 설계 용도 변경 비용 25억원 등을 이유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웅천읍 조성 비용이면 북부권에도 민원을 해결할 수 있음에도, 행정 절차를 핑계로 시민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A시장 예비후보가 ‘북부권 54홀 조성’을 공약하자, 시는 그제야 차기 과제로 검토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지금 당장 해결 가능한 현안을 다음 시정의 몫으로 미뤄두는 것은 전형적인 책임 회피다.
보령시 파크골프협회 관계자는 “남부권은 집 앞마다 구장이 있는데 80%가 사는 북부권은 방치된 상태”라며 “선거용 공약으로 미룰 게 아니라 지금 즉시 실행 가능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보령시 관계자는 "남부권에 추진하는 것은 계속 진행 할 것이다"며"북부권에도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기 위해 토지를 계속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dsn.green1238@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