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9일 이후의 보령, 그 폭풍전야의 긴장감

주요뉴스

d74753dd2c909fe79293bdfff5b2acf9_1712376339_51.jpg
 

2월 9일 이후의 보령, 그 폭풍전야의 긴장감

김서안 기자 기사 등록: 02.15 09:59

13cad6f1d8820640078af257db57d840_1771119159_2775.jpg
 


무주공산 보령시장 선거, 설 민심의 도화선에 불을 붙이다: 에너지 전환기와 인구 소멸 위기 속 후보들의 사활적 대권 가도

2026년 2월, 충남 보령의 설 명절 분위기는 예년과 사뭇 달랐다. 대천항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칼바람도 오는 6월 3일 실시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적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보령 시정 역사상 최초의 3선 연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던 김동일 시장이 연임 제한으로 물러나게 되면서, 보령은 그야말로 주인 없는 '무주공산(無主空山)'의 형국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설 명절은 단순한 연휴를 넘어, 포스트 김동일 시대를 누가 선점할 것인가를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었다. 전통시장의 전 굽는 냄새 사이로 후보자들의 명함이 오가고, 떡국 그릇을 비우는 식탁 위에서는 보령의 인구 9만 붕괴 위기와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에 따른 경제적 생존 전략이 가장 뜨거운 안줏거리로 오를것이다.   

3선 연임 시대의 종언과 요동치는 권력 지형

보령 정가는 오랫동안 '김동일'이라는 거목의 그늘 아래 있었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김동일 시장은 56%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되며 보령 최초의 3선 시장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연임 제한'이라는 제도적 틀은 이제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김 시장은 이번 설 기간 동안 웅천시장부터 중앙시장까지 관내 6개 전통시장을 샅샅이 돌며 마지막 명절 민심을 챙겼으나, 그 발걸음은 자신의 시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차기 시정으로의 안정적인 가교 역할을 하려는 의지가 엿보였다.   

보령의 권력 지형은 크게 '안정적 계승'을 주장하는 야권 내 잠룡들과 '전면적 혁신'을 외치는 여권의 단일 대오로 나뉜다. 

중앙정부와는 대비를 이루는 정세로 특히 국민의힘은 7명에 달하는 후보군이 난립하며 경선 과정에서의 출혈 경쟁이 우려될 정도로 뜨겁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영우 전 충남도의원과 최진복후보 중심으로 일찌감치 전열을 정비하고, 인구 감소와 경제 침체를 고리로 현 시정을 강하게 비판하며 탈환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또한 조국혁신당의 김흥식후보는 해양관광의 전문가로서 차근차근 보령발전을 위한 정치적.사업적인 연구와 준비로 출정선언을 했다, 전세가 어떻게 달라질런지 미지수다

전통시장 민심: "먹고사는 게 먼저지, 정치가 밥 먹여 주나"

설을 사흘 앞둔 2월 12일부터 13일까지, 김동일 시장과 시의원, 그리고 각 후보 진영은 보령의 5대 전통시장(중앙, 한내, 동부, 현대, 웅천)과 대천항 수산시장을 잇달아 방문했다. 시장 상인들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고물가와 소비 위축으로 인해 설 대목이라는 말이 무색해진 현장에서 상인들은 "시장 사람들 다 죽게 생겼는데, 정치하는 사람들은 선거 때만 보인다"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러한 상심을 달래기 위해 후보들은 구체적인 복지 공약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이영우 후보는 7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설과 추석 명절에 맞춰 연간 총 60만 원의 '효도수당'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고령화된 보령의 유권자 지형을 정밀 타격한 공약으로, 명절 기간 동안 경로당과 가정집에서 큰 화제가 될것이다. 국민의힘 후보들 역시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과 소상공인 지원 확대를 약속하며 '경제 시장' 이미지를 선점하려 애썼다.   

에너지 전환의 파고와 보령의 생존 전략

보령은 현재 거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탄소중립이라는 국정과제 아래 화력발전 중심의 산업 구조를 수소 기반으로 재편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보령시는 2026년을 '에너지 전환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골든타임으로 보고 '에너지 현안 대응 TF'를 가동 중이다.   

선거 국면에서 이 문제는 단순한 행정 과제를 넘어 정치적 생존권 문제로 비화했다. 이영우 후보는 보령화력과 LNG 터미널이라는 기존 에너지 인프라를 활용해 300인 이상 대기업을 유치하고, 토지를 무상 제공해서라도 인구 10만 명을 회복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반면 국민의힘 후보들은 현재 시정이 추진 중인 '글로벌 해양레저관광 도시'와 '수소 도시' 청사진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정부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중단 없는 보령 발전을 이끌겠다고 맞서고 있다.   

"바꿔야 산다" vs "해본 사람이 낫다" : 설 밥상의 엇갈린 민심

설 명절 기간 동안 확인된 보령의 민심은 전형적인 '변화론'과 '안정론'의 충돌이었다. 이영우 후보의 "보령은 멈춰있다,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공세적인 슬로건은 현 시정에 불만을 가진 소상공인과 청년층의 공감을 줄것이다. 특히 인구 감소에 대한 날 선 비판은 보령의 미래를 걱정하는 시민들에게 실존적인 위기감을 안겨주었다.   

반면, 3선 시장을 배출한 보수 진영의 지지세는 여전히 견고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아무리 그래도 야당대표의 지역구에서 야당소속의 시장이 되어야 안정적인 보령을 이끈다는 현실론이 지배적이었다. 7명의 후보가 경쟁하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누가 김동일 시장의 업적을 가장 잘 계승하면서도 본인만의 색깔을 낼 수 있는가"가 당원들의 주된 관전 포인트였다.   

보령~대전 고속도로와 교통 혁명에 거는 기대

김동일 시장이 가장 큰 현안으로 꼽았던 '보령~대전 고속도로'는 이번 선거에서도 핵심 쟁점이다. 보령의 내륙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이 사업은 관광객 유치는 물론 인구 유입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후보들은 저마다의 네트워크를 과시하며 이 사업의 조기 완성을 약속하고 있다. 특히 설 연휴 기간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은 정체된 도로 위에서 고속도로 조기 착공의 필요성을 피부로 느끼며, 후보들의 교통 관련 공약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2026년 설 명절은 보령의 정치 사계절 중 가장 뜨거운 겨울일것이다. 김동일 시장의 퇴장과 함께 열린 '기회의 창'을 잡기 위해 7명의 후보는 설 연휴를 반납하고 민심의 바다에 몸을 던졌다. 후보들은 전통시장에서 상인들의 거친 손을 잡았고, 경로당에서 노인들의 애환을 들었으며, SNS를 통해 청년들의 요구에 응답했다.


이제 설 연휴의 끝은 곧 심판의 시작이다. 국민의힘 1차 컷오프 결과가 발표되면 보령의 선거판은 다시 한번 요동칠 것이다. 살아남은 자와 탈락한 자의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 설 명절 기간 동안 다져온 '조직의 힘'과 '여론의 향배'가 그 결과를 결정할 것이다.   

보령은 지금 에너지 전환이라는 거대한 풍랑 속에 있다. 그리고 그 배를 이끌 새로운 선장을 뽑는 과정은 이번 설 명절 민심이라는 거름망을 거치며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누가 우리를 먹여 살릴 것인가"라는 시민들의 단순하지만 명확한 질문에 답하는 후보만이, 6월의 승전보를 울릴 수 있을 것이다. 보령의 봄은 이미 설 명절의 뜨거운 정치적 열기 속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취재: 김서안 기자    기사입력 : 26-02-15 09:59



김서안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dsn.green1238@gmail.com

Copyright @2022 대천광장신문. All rights reserved.
대천광장신문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독자의견

보령시 C 협동조합, “문제 없다면 공개하면 된다”…신뢰 붕괴의 이유
김서안 |
(사진=대천해수욕장 인근 C 마을 위성사진)- 수익사업·과거 사업까지 의문 확산…“설명 필요” 요구 증가- “돈이 아니라 신뢰 문제”…자료 공개 여부가 갈등 분기점 대천해수욕장 인… 더보기
Hot
[심층분석 1] 무소속 김흥식 보령시장 후보, 보령 연안 크루즈 공약 전면화... “섬을 잇는 관광으로 판 …
김서안 |
-“섬을 연결해 보령 해양관광의 판을 바꾼다” 보령시장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김흥식 예비후보가 보령 해양관광의 핵심 전략으로 ‘연안 크루즈 노선 개설’ 공약을 공식 발표했다. 김 … 더보기
Hot
[단독 1] 보령발전본부 ‘내부 촬영·SNS 유출’ 파문…보안교육·서약까지 무력화
김서안 |
- 출입정지로 끝낼 일인가…촬영·반출·게시 모두 뚫린 ‘총체적 보안 실패’ 논란- 보안교육·서약 무력화…보령발전본부내‘촬영·유출’ 무엇이 뚫렸나 보안교육을 받고 서약까지 한 인력이… 더보기
Hot
[기획 1] 보령시 국유지 ‘하천’ 무단 사용 적발…허가 없이 사업장 활용
김서안 |
(사진= 기업 소재지 안 국유지 하천부지)- 하천 지목 국유지 불법 사용에도 “이제 확인하겠다”…사전 관리 실종·행정 책임론 확산- “국유지 무단 사용 확인” 보령시 관리 공백 논… 더보기
[심층보도 1] 보령시 ‘숨은 인구 찾기’, 실적인가 착시인가?
김서안 |
- “인구는 늘었지만, 사람은 늘지 않았다”? 충남 보령시가 ‘숨은 인구 찾기’를 내세우며 전입 확대 정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방소멸 대응과 정주인구 증가라는 명분도 분명하다.… 더보기
예산군, 대술·신양 농어촌마을하수도 정비사업 설계용역 착수
김서안 |
총사업비 812억7900만 원 투입… 2030년까지 단계적 사업 추진 예산군은 농어촌 지역의 생활환경 개선과 수질 보전을 위해 ‘대술·신양 농어촌마을하수도 정비사업 외 1건 기본 … 더보기
예산군, 충청남도 중증장애인 생산품 전시 개최
김서안 |
공공구매 활성화로 장애인 일자리 창출… 다양한 제품 현장 전시 예산군은 군청 추사홀 로비에서 충청남도 중증장애인 생산품을 전시하고 구매를 촉진하는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 더보기
Hot
보령시의원 출마예정자 ‘가짜 자문위원’ 결국 사실…허위경력 확인에 파장 폭발
김서안 |
- 관련기관 관계자 확인 결과 “현해당 이력 없다”…민주당 검증 실패·선관위 책임론까지 전면 확산 더불어민주당 보령시의원 선거 출마예정자 A씨의 ‘자문위원’ 경력이 허위인 것으로,… 더보기
Hot
보령시 원도심 복합업무타운 개청, 수백억 투입에도 ‘관리 부실’ 지적
김서안 |
-보건소·대천1동·아트센터 통합 운영 시작…조경 수목 고사 등 관리 소홀, 시민 불만 우려보령시는 2일 원도심 지역의 행정·의료·문화 기능을 통합한 원도심 복합업무타운 개청식을 열… 더보기
Hot
보령시, 원도심 복합업무타운 개청…행정·의료·문화 한곳에
김서안 |
- 보건소·대천1동·아트센터 통합 구축…441억 투입, 원도심 활성화 기대보령시는 2일 원도심 지역의 행정·의료·문화 기능을 통합한 ‘원도심 복합업무타운’ 개청식을 개최하고 본격 … 더보기
Hot
보령시의원 출마예정자 ‘가짜 자문위원’ 의혹 폭발…허위경력 논란에 정치권 초비상
김서안 |
- 민주당 검증 실패냐 고의 조작이냐…선관위 경력 심사까지 도마, “유권자 기만 진상 밝혀야” 충남 보령시의원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A 출마예정자를 둘러싼 ‘허위 경력’… 더보기
Hot
보령시장 출마예정자 “출마선언 중 발언 차단”… 공정성 논란에 언론 신뢰도 도마
김서안 |
- 핵심 공약·입장 설명 기회 제한 지적… “유권자 판단권 침해” 우려- 특정 의도 개입 여부는 확인 필요… 언론 역할·운영 방식 점검 요구보령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시장 출… 더보기
Hot
보령시 섬비엔날레, 숫자 빠진 예산 의결…“대폭 증액이라는데 얼마인가”
김서안 |
- 총사업비·증액 규모·항목별 배분 ‘미공개’… 재정 검증 출발선부터 흔들- 결산 승인도 핵심 지표 빠져… 과거 평가 없이 미래 예산 확대 논란제1회 섬비엔날레를 준비 중인 (재)… 더보기
Hot
보령시 C 마을 협동조합 “걷힌 돈, 공개된 적 없다”… 5년 무엇이 숨겨졌나
김서안 |
- “조합 이름으로 사업했지만 결과는 몰라”…주민들 집단 의문- 수백 명 참여·금전 납부에도 ‘정산 부재’ 주장…핵심은 투명성- 수천만 원 흐름 속 ‘자료 비공개’ 논란 한 마을에… 더보기
Hot
[기획 종합] 전진석 보령시의원 출마예정자 이제 질문을 바꿔야 한다. 그리고 답을 요구해야 한다
김서안 |
지금까지 기업과 정부는 ‘시간’과 ‘법적 기준’을 무기로 삼아왔다.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라는 강력한 제도적 기반이 생겼다. 이제 지역은 반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