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취재 5] 보령시 관내 “‘모른다·안 가봤다’…하수 관리 실태, 사실상 ‘무관리’였다”

주요뉴스

d74753dd2c909fe79293bdfff5b2acf9_1712376339_51.jpg
 

[단독취재 5] 보령시 관내 “‘모른다·안 가봤다’…하수 관리 실태, 사실상 ‘무관리’였다”

김서안 기자 기사 등록: 04.06 23:01

d479e2e1c346de7f2d3e9be686107ab5_1775484067_0527.jpg
 

- 민원 있어야 움직이는 행정…현장 외면·인수인계 부실·책임 회피 ‘총체적 붕괴’

현장을 모르는 관리, 책임을 나누는 구조, 그리고 민원이 있어야만 움직이는 대응. 이번 하수 시설 관리 실태는 단순한 미흡 수준을 넘어 사실상 ‘무관리 상태’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취재 과정에서 드러난 핵심은 명확하다. 


개화초등학교 뒤편에서 진행된 하수 배관 및 맨홀 공사는 완료 후 관리팀으로 이관됐지만, 정작 관리 책임자는 해당 현장을 “가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해당 공사 자체에 대해서도 “들어본 게 없다”는 답변을 내놓으며 관리 실태의 심각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행정 시스템 자체가 현장을 전제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실패에 가깝다. 


관리팀은 “민원이 발생하면 현장에 나간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즉, 문제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사실상 아무런 점검이나 확인도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예방은 없고 사후 대응만 존재하는 행정, 그 공백은 고스란히 시민 안전 리스크로 이어진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인수인계의 붕괴다. 


공사를 수행한 부서와 관리 부서가 분리된 구조 속에서, 관리팀장은 해당 시설이 언제, 어떤 상태로 이관됐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확인이 필요하다”는 답변은 관리 책임자가 가져야 할 기본 정보조차 갖추지 못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현장 점검 여부를 둘러싼 답변도 일관성을 잃었다. 인수 시 점검을 한다는 원론적 설명과 달리, 실제 해당 시설에 대해서는 아무런 확인도 이뤄지지 않은 정황이 드러났다. 


점검은 원칙일 뿐, 실행은 선택이 된 셈이다. 인력 부족을 언급하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이는 본질을 비켜간 해명이다. 


문제는 사람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책임이 비어 있다는 데 있다. 관리라는 이름은 존재하지만, 실제 관리 행위는 작동하지 않는다.


이미 현장에서는 이상 징후가 포착됐고, 관련 자료와 기록도 축적된 상태다. 그럼에도 행정은 여전히 “확인해보겠다”는 초기 대응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상황을 인지하고도 즉각적인 조치에 나서지 않는 ‘지연된 행정’의 전형이다.


행정의 기본은 사전 점검과 책임 있는 관리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그 기본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현장을 모르는 관리자가, 구조를 모른 채 책임을 나누는 시스템 속에서, 시민 안전은 후순위로 밀려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해명이 아니라 책임이다. 그리고 형식적인 개선이 아니라, 현장을 기준으로 다시 설계된 행정이다.

취재: 김서안 기자    기사입력 : 26-04-06 23:01



김서안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dsn.green1238@gmail.com

Copyright @2022 대천광장신문. All rights reserved.
대천광장신문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독자의견

Hot
[단독 1] 보령시 미산면 스쿨존 파크골프장 이용자 ‘주차장화’… 어린이 보호구역 관리 부실 논란
김서안 |
보령시 미산면 미산초. 미산중학교 진입 인접 도로,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내 도로가 사실상 주차장처럼 운영되고 있어 관리 부실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만 13세 민만 어린이의 보… 더보기
Hot
국힘 결집 택한 보령 엄승용을 선택
대천광장 |
國力 결집 택한 보령… 국민의힘, ‘행정 전문가’ 엄승용 공천 확정- 중앙당 공관위 “정책 능력과 지역 장악력 겸비한 적임자”- 엄 후보 “중앙 인맥 총동원해 보령의 ‘천지개벽’ … 더보기
보령 해안도로 공사 ‘안전 무방비’…“사고 나야 움직이나” 시민 분노 폭발
김서안 |
충남 보령시 해안도로 한 삼거리 커브 구간에서 진행 중인 도로 공사가 제대로된 안전조치조차 없이 방치되면서 대형 참사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시야 확보가 어려운 커브길과 교차로가 … 더보기
Hot
보령시 경선 후보자, 국민의힘 충남도당 경선 설명회 참석 …“결과 승복·공정 경쟁”
김서안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보령시 광역·기초의원 경선 후보자들이 공정 경쟁과 당 결정 존중을 공식화했다.국민의힘 충남 광역·기초의원 보령시 경선 후보자들은 경선 후보자 설명회… 더보기
Hot
[단독취재 7] 보령시 관내 “하수처리 대신 하천으로?…‘오수 우회 배출’ 의혹 전면 확산”
김서안 |
(사진 위:오물 정화 안된 상태 개화천 보령댐으로 흘러감. 사진 아래:오수맨홀 배수관 하천 인접으로 설치 전 자재)- 역류·재공사 반복 끝에 하천 연결…‘처리 회피 행정’ 논란, … 더보기
Hot
[단독취재 6] 보령시 성주면 오수 맨홀 ‘하천 직배출’ 논란… 설계·감독·행정 대응까지 총체적 부실 의혹
김서안 |
- 역류·악취·환경오염 민원에도 “파악 중” 반복… 설계도면 존재 여부·책임 소재 규명 시급충남 보령시 성주면 개화초등학교 뒤편 이면도로 일대에서 진행된 오수관로 공사를 둘러싸고,… 더보기
Hot
[단독 5] 보령발전본부, “서약하고도 촬영·게시”…개인 일탈인가, 가볍게 볼 수 없는 보안 위반인가
김서안 |
- “촬영 금지 인지 상태”에서 발생한 행위…책임 무게 달라질 수 있어- 개인 이탈자 반복된 출입 시도…조치 인지 이후 행동도 쟁점- “개인 일탈”로 끝낼 수 있나…법적·제도적 검… 더보기
Now
[단독취재 5] 보령시 관내 “‘모른다·안 가봤다’…하수 관리 실태, 사실상 ‘무관리’였다”
김서안 |
-민원 있어야 움직이는 행정…현장 외면·인수인계 부실·책임 회피 ‘총체적 붕괴’현장을 모르는 관리, 책임을 나누는 구조, 그리고 민원이 있어야만 움직이는 대응. 이번 하수 시설 관… 더보기
Hot
[단독취재 4] 보령 관내 “맨홀 역류 방치에 ‘현장도 모르는 관리팀’…하수 행정, 총체적 부실 드러났다”
김서안 |
-공사는 남의 일, 관리는 형식뿐…책임 회피와 현장 외면이 부른 시민 안전 사각지대하수 행정의 기본 중 기본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충격적인 실태가 드러났다.도로 위 맨홀에서 오… 더보기
Hot
[심층분석 종합] 보령호 둘레길, “안전도 계획도 없었다”… 20억 사업, ‘선공사 후대책’ 전형
김서안 |
- 2차선 도로 옆 무방비 시공 논란까지… 행정은 “보완”만 반복 보령호 둘레길 데크 설치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단순한 절차 문제를 넘어 구조적 행정 부실로 확산되고 있다. 취재를… 더보기
Hot
[단독 4] 보령발전본부, 개인 이탈로 인한 보안 공백…“지금 구조라면 재발 가능성 배제 어려워”
김서안 |
이제 논의는 자연스럽게 재발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이번 사건이 일회성인지, 아니면 반복될 수 있는 구조적 문제인지를 판단하는 단계다. SNS 게시 이후에야 상황이 인지됐다는 점은 … 더보기
Hot
[기획 3] 보령시 국유지 ‘하천 지목’ 토지 무단 사용 의혹...관리 붕괴 논란,
김서안 |
- 허가 없이 사업장 활용 정황에도 “확인 예정”…행정 책임 회피 도마 충남 보령시 미산면 일대 국유지에서 허가 없는 사업장 사용 의혹이 제기됐다. 현장 확인 결과, 해당 부지는 … 더보기
Hot
[단독취재 3] 보령시 관내 “그 물은 사라지지 않는다…흘러간 오수는 결국 어디로 갔는가”
김서안 |
- 하천으로, 더 큰 물길로… 반복되는 악취와 오염, 피해는 시민 몫- “흘러간 물은 사라지지 않는다… 하천과 연결된 오수” 오수는 사라지지 않는다. 흐른다. 하천으로 유입된 오수… 더보기
[심층취재 2] 보령호 둘레길, “관광객 몇 명 올지도 몰랐다”… 타당성 조사 없이 추진
김서안 |
- 주차 수요·교통량·피크 시즌 분석 전무… “자료 없다” 반복된 답변 보령호 둘레길 데크 사업이 사전 타당성 조사와 수요 분석 없이 진행된 사실이 드러났다. 관광 인프라 사업에서… 더보기
Hot
명성철 지지 선언에 힘 받는 엄승용… 보령시장 선거 판세 주목
김서안 |
국민의힘 보령시장선거 예비후보로 활동했던 명성철 전 충남도의원이 엄승용 국민의힘 보령시장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인사의 합류로 보수 진영 결집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