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 새벽 가른 ‘특검 촉구’ 외침…김충호 전 부의장, “공천 비리 성역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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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 새벽 가른 ‘특검 촉구’ 외침…김충호 전 부의장, “공천 비리 성역 없어야”

김서안 기자 기사 등록: 02.2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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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의 강추위가 몰아친 23일 새벽, 보령시 도심 한복판에 선 붉은 피켓 하나가 칼바람을 갈랐다.

“공천 뇌물도 특검하라!”


두꺼운 방한복 차림으로 거리에 선 이는 김충호 전 보령시의회 부의장이다. 


새벽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가운데서도 그는 두 시간 넘게 자리를 지키며 정치권 전반의 공천 비리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정치가 썩으면 민생은 무너진다”


김 전 부의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공천은 민주주의의 관문”이라며 “이 관문이 돈과 거래로 얼룩졌다면 그 자체로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여야를 가릴 문제가 아니다. 어느 진영이든 공천 과정에서 불법과 부정이 있었다면 특검을 통해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며 “성역 없는 수사만이 공정과 상식을 되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1인 시위는 특정 정당이나 인물을 겨냥한 직접적 규탄이라기보다, 정치권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읽힌다. 그러나 표현 수위는 분명 강경했다. 


“침묵은 공범”이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도 함께 준비해, 제도권 정치의 책임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거리로 나선 ‘현장 정치’, 김 전 부의장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시의회에 입성한 뒤 재선에 성공하며 지역 보수 진영의 핵심 인사로 활동해 왔다. 


그는 그동안 지역 현안과 예산 문제에서 강한 발언을 이어왔지만, 이번처럼 중앙 정치 이슈를 전면에 내세워 거리 행동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정치인은 따뜻한 의자에 앉아 있을 때보다 거리에서 더 많은 책임을 느낀다”며 “지역에서부터 공정의 기준을 바로 세우지 않으면 중앙 정치의 병폐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1인 시위를 두고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일부에서는 “지역 정치인이 중앙 정치의 부패 의혹에 목소리를 내는 것은 의미 있는 행보”라는 반응이 나오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정치적 메시지가 과도하게 투쟁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김 전 부의장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정치는 이미지가 아니라 책임의 문제”라며 “공천 비리 의혹을 덮고 가자는 분위기가 있다면, 그 자체가 더 큰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검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고 외치는 김 전 부의장은 향후에도 같은 장소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정치 신뢰가 무너지면 지역 경제도, 민생도 함께 흔들린다. 특검은 정쟁의 도구가 아니라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어야 한다.”


차가운 새벽 공기 속에 울린 그의 외침은 단순한 개인 행동을 넘어, 정치권을 향한 공개적 압박으로 읽힌다. 보령에서 시작된 이 목소리가 어디까지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취재: 김서안 기자    기사입력 : 26-02-2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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