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오천면 판옥선 조성 사업 “100억 투입 ‘판옥선 공원’…출발부터 삐걱, 추진 공정 중”![]()
가장 먼저 짚어야 할 지점은 2023년 6월 문화재 현상변경 심의 ‘부결’이다.
이는 단순한 행정 절차상의 지연이 아니라, 사업의 핵심 전제 자체가 인정받지 못했다는 의미다.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계획이 수정됐지만, 그 내용은 배치 방식 변경, 선소 재현단지 조성 등 사실상 사업의 뼈대를 다시 짜는 수준이었다.
이는 곧 초기 단계에서 문화재 영향, 입지 타당성, 설계 방향에 대한 검토가 충분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으로 이어진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중대한 방향 수정이 사업 중간에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공정과 일정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목표 준공 시점은 2027년 5월로 설정되어 있으나, 실제 계약·집행 현황을 보면 상황은 전혀 낙관적이지 않다.
핵심 콘텐츠인 판옥선 조형물(약 30억 원 규모)을 포함해 건축설계, 내부 전시물, 관급자재 등 다수 공정이 ‘정지중’ 상태다.
이는 단순 지연이 아니라, 사업의 핵심 축이 사실상 멈춰 있는 상태라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정은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재조정되지 않았다.
또한 착공 시점 역시 혼선이 드러난다.
행정상 착공은 2026년 1월로 기록되어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3월 가설휀스 설치를 ‘실착공’으로 별도 표기하고 있다.
이는 공정 관리의 기준이 일관되지 않다는 신호이며, 공사 진행률 산정의 신뢰성을 흔드는 요소다.
주민 의견 수렴 과정도 형식적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세 차례 진행된 주민설명회는 모두 10여 명 내외의 제한된 인원으로 운영됐다.
100억 원 규모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광범위한 공론화 과정이 부재했다는 점은 향후 지역 수용성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현재까지 드러난 흐름은 사전 검토 미흡 → 심의 부결 → 계획 전면 수정 → 공정 지연 → 일정 유지라는 비정상적 구조가 명확하게 반복되고 있다.
이 사업이 진정한 지역 자산이 될지, 또 하나의 예산 낭비 사례로 남을지는 지금부터의 선택에 달려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금 상태로는 2027년 5월 준공 목표를 낙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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