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혁신 현장] “부담만 주는 인수위 대신 실무 TF”… 엄승용 보령시장 당선인의 ‘실용주의 파격’성주탄광·화력발전 등 ‘에너지 중추’ 보령, 원전 폐쇄 후 인구 소멸 위기 “2030 청년 공무원 중심 혁신 TF 구성… AI·디지털 기술로 과학 행정 실현” 첫 행보는 산업 현장으로… “보여주기식 공약 배격, 실천으로 보답”
“외부 인사 중심의 거창한 인수위원회로 공직사회에 불필요한 부담을 주지 않겠습니다. 대신 유능한 실무 공무원 중심의 ‘인수지원 TF’를 즉시 가동해 행정의 연속성을 지키고 실효성 있는 발전 전략을 짜내겠습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충남 보령시장에 당선된 엄승용 당선인은 9일 당선 소감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실용주의 행정’으로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선거 승리의 도취에서 벗어나 당선 직후부터 군더더기 없는 실무형 조직을 통해 지역 소멸 위기 돌파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보령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숨은 영웅이었다. 1947년 성주탄광 개발을 시작으로, 1984년 국내 최초의 국산화 화력발전 모델인 보령화력발전소가 가동되기까지 국가 에너지 산업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영광의 이면에는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정부의 급격한 탈석탄·에너지 정책 변화로 지난 2020년 보령화력 1·2호기가 조기 폐쇄되면서 지역 경제는 직격탄을 맞았다. 설상가상으로 급격한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 고물가에 따른 장기 침체는 보령시민들의 삶을 옥죄고 있다. 엄 당선인이 취임과 동시에 ‘강도 높은 변화와 혁신’을 빼든 이유다.
엄 당선인의 혁신 카드 핵심은 ‘젊음’과 ‘과학’이다. 그는 취임 후 100일 동안 시장 직속의 「시정혁신 TF팀」을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주목할 점은 이 조직의 주축이 2030세대 청년 공무원들이라는 점이다. 젊은 공직자들의 유연한 사고를 통해 골목상권과 농어업의 상생, 의료·복지·관광을 연계한 미래 신산업 등 핵심 공약의 실행 로드맵을 현장 중심으로 수립하겠다는 전략이다.
시대적 흐름인 인공지능(AI) 기술도 시정 전반에 전면 도입된다. 엄 당선인은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AI혁신자문단」을 설치하겠다고 확약했다.
“단순 반복 업무는 AI와 디지털 기술에 맡겨 행정 효율을 극대화하고, 공무원들은 시민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도록 하겠다. 데이터에 기반한 철저한 ‘과학 행정’을 실현하겠다.”
아울러 당장 눈앞의 성과에 급급한 ‘보여주기식 정치’와 선을 긋기 위해 「미래비전자문단」도 출범시킨다.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철저하게 검증해 보령의 10년, 20년, 나아가 100년 후를 내다보는 지속 가능한 장기 발전 전략을 세우겠다는 취지다.
엄 당선인은 취임 후 첫 행보로 시장실 책상이 아닌 ‘산업 현장’을 택했다. 지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기업과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직접 챙기며 현장의 온도를 몸소 확인하겠다는 의지다. 엄 당선인은 정기적인 타운홀 미팅을 통해 시민 및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여과 없이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때 이른 초여름 무더위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시민들의 건강을 염려한 엄 당선인은 “이번 선거 결과는 개인의 승리가 아닌, 보령의 새로운 도약을 향한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이라며 “가장 낮은 자세로 시민을 섬기고, 가장 높은 열정으로 보령의 눈부신 발전과 행복한 변화를 반드시 증명해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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