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기업’은 구호였나… 한국전력공사 차량, 임산부·가족배려 주차구역 무단 점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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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안전·윤리 강조’와 정면 충돌한 현실
- “법 이전에 책임이 있는 배려의 모습이다”
고객만족과 청렴, 안전을 앞세우며 스스로를 ‘진정한 국민기업’이라 자처해 온 한국전력공사의 현장 행태를 두고 강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소속으로 확인된 차량 (차량번호 18소4453)이 임산부·가족배려 주차구역에 주차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 인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임산부·가족배려 주차구역은 법적 강제 이전에 사회적 합의와 공공기관의 자발적 모범 준수가 전제된 공간이다.
특히 공기업 차량의 해당 구역 주차는 단순한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기업은 일반 시민보다 더 높은 윤리 기준과 사회적 책임을 요구받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공기업의 주차 한 칸이 사회적 신뢰를 무너뜨린다”
한국전력공사는 그간 각종 대외 발표를 통해 ▲고객 중심 경영 ▲청렴하고 투명한 조직문화 ▲현장 안전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선언과 달리,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을 침해한 장면은 말과 행동 사이의 괴리를 여실히 드러낸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공기업 차량의 부적절한 주차는 단순한 주차 질서 위반이 아니라, 공공기관이 스스로 강조해 온 가치 체계를 스스로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한다.
특히 임산부 배려는 정책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공공기관이라면 당연히 준수해야 할 최소한의 사회 규범이라는 점에서 비판의 수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현장 안전과 윤리 경영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내부 교육과 캠페인을 지속해 왔다.
그러나 이번 사안은 그 교육과 캠페인이 실제 현장에서는 얼마나 실효성을 갖고 있는지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공공장소에서조차 기본적인 배려와 질서를 지키지 못하는 모습은 ▲내부 관리·감독 체계의 허점 ▲공기업 구성원의 윤리 의식 수준 ▲‘국민기업’이라는 브랜드의 신뢰도 전반을 흔드는 사안이라는 평가다.
이번 논란은 법적 처벌 여부를 떠나, 공기업이 져야 할 도덕적·사회적 책임의 문제라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
공기업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배려하는 데 있어 가장 먼저, 가장 엄격하게 기준을 적용받아야 할 대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전력공사 차량이 임산부·가족배려 주차구역을 점유한 사실은, ‘국민을 위한 기업’이라는 말이 현장에서는 얼마나 가볍게 취급되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국전력공사, 침묵으로 일관할 것인가. 한국전력공사는 해당 차량의 주차 경위가 무엇이었는지, 공기업 차량의 공공장소 이용에 대한 내부 기준은 존재하는지, 그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의지가 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할 책임이 있다.
공기업의 신뢰는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주차 한 칸에서부터 증명된다.
이번 사안에 대한 한국전력공사의 태도는 ‘진정한 국민기업’이라는 말이 여전히 유효한지, 아니면 단지 홍보용 수사에 불과한지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dsn.green1238@gmail.com